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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2번 게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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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한금목     작성일 : 2023-05-22     조회 : 40
동쪽에 위치한 정파, 서쪽에 우뚝 선 마도. 그들의 거리는 약 오십여 장(약 150미터)이었다. 포커클럽 평평했고, 잔나무나 잡초 하나 없었다. 얼핏 봐서는 오늘의 일전을 대비해 누군가 매일같이 관리한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였다. 당연히 몇 개나마 튀어나와 마땅한 바윗덩어리나 송곳 같은 암석도 관리인의 매를 맞고 지면 속으로 숨어버린 것 같았다. 각기 백여 명씩, 총 이백여 명에 가까운 사람이 모였다고는 볼 수 없을 정도의 무거운 고요가 천왕봉을 내리눌렀다. 하지만 그들의 눈과 표정만은 수많은 말을 쏟아내고 있었다. 그들은 약 보름 전만 해도 마도의 뿌리까지 이 기회에 뽑겠다고 이를 갈던 정도였고, 같잖은 것들이라며 씨를 말려 버리겠다고 호언하던 마도였다. 유사 이래 정도와 마도의 대표자가 나서서 승부를 결한 적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 무림맹주 창천검성이 뭇 정도의 수장들을 애써 설득한 결과였다. 물론 처음부터 모두가 찬성표를 던진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창천검성은 반 협박까지 마다하지 않고 이번 기회야말로 불사천마를 없앴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것을 강조해 결국 뜻을 이루었다. 반면 마도의 결정은 지나칠 정도로 단순했다. 상명하복이 뚜렷하고 복종을 미덕으로 삼는 마도인들에게 있어 희대의 마왕이자 지존인 불사천마의 명을 거역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그 와중에 스멀스멀 지존의 스승인 마도의 전설적인 존재 광마혈성이 살아 있다는 이야기도 은밀히 속삭여지고 있었기에 감히 이의를 제기하는 자는 없었다. 두 무리의 중앙에는 작은 탁자가 놓여 있었다. 해가 중천에 솟자, 기다렸다는 듯 창천검성과 불사천마가 중앙 탁자로 걸음을 옮겼다. 창천검성의 뒤로 그림자처럼 군사인 사온공이 따랐고, 오뇌마군은 불사천마의 그림자를 비껴선 채 뒤따랐다. 고상한 운치 따윈 없었다. 고급스런 차나 술 대신 탁자 위에 놓인 것은 단 두 장의 종이였다. 자리를 잡은 두 사람의 눈을 마주쳤다. 두 군사가 종이 위의 글귀를 읽어나가며 형식적인 검토를 할 때, 불사천마와 창천검성은 서로를 마주 봤다. 지옥의 늪처럼 착 가라앉은 불사천마의 눈빛을 창천검성은 현기로 담담히 받아냈다. 사온공과 오뇌마군이 검토를 마치자 불꽃이 튀던 눈빛을 거두며 두 사람은 각자 약조문에 서명했다. 내용을 요약하자면 이러했다. 패자는 승부를 받아들이고, 어떤 처분이라도 달게 받는다. 간단하지만 파격적이었다. 결국 승리한 쪽이 패자 진영의 생살여탈권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사온공과 오뇌마군이 서명된 문서를 들고 각자의 진영으로 돌아갔다. 정도와 마도는 각기 확신에 차 있었다. 무림맹주가 질 리 없다. 지존께서 일격에 뇌수를 터뜨릴 것이다. 이러한 서로의 확신으로 심장은 뜨겁게 달구어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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